(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지난달(6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10개월 만에 최대 폭 늘어나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20조5천억 원 증가하며 지난 2021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2024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천115조5천억 원으로 전달보다 6조 원 증가했다. 전달 증가세와 비슷한 규모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1분기(1~3월)에는 3조3천억 원 증가→1조9천억 원 증가→1조7천억 원 감소로 증가와 감소를 오가다가 지난 4월 5조 원 증가한 뒤 5월 6조원 증가, 6월 6조원 증가 등 증가 폭이 대체로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가계대출은 20조5천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상반기(+30.4조)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6월 주담대(전세대출, 중도금대출 등 주택관련대출 포함) 잔액은 876조9천억 원으로 전월 대비 6조3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은 6천억 원 늘었다. 지난 3월과 4월 감소한 뒤 5월 7천억 원, 6월 6천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주택 거래량은 증가하고 대출금리는 하락하고 있는 점이 부채 확대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주택도시기금의 정책 대출이 은행 재원을 활용한 이차보전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는 점도 가계대출 증가에 기여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37조4천억 원으로 전월 대비 3천억 원 줄어들었다.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 영향으로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행

5월 은행권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5조3천억 원 늘어난 1천296조9천억 원을 나타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이 모두 증가했지만 지난 5월 6조9천억 원 증가했던 데 비해서 증가 폭이 줄었다. 지난해 12월(-5.9조) 이후 가장 작은 증가세다.

대기업대출(+1.1조 → +0.7조)은 영업실적 개선 및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5.8조 → +4.6조)은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지속에도 부실채권 매·상각 등 영향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5월 회사채는 1조7천억 원 줄어들었다. 연초 차환 목적의 선발행 등 영향으로 순상환이 지속됐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6조4천억 원 증가한 2천381조1천억 원이었다. 수시입출식예금(+36.8조원)이 대폭 늘었다. 정기예금은 2조5천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지자체 자금이 반기말 재정집행 등으로 인출되며 소폭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2.5조)은 감소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 반기 결산 등을 위한 법인 및 정부 자금인출 등으로 16조1천억 원 감소했다.

채권형 펀드는 1조1천억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주식형펀드(+4.8조원)는 증가했다. 파생상품과 부동산 등 기타펀드(+7.1조)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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