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상민 기자 = 증권사의 소위 '잘나가던' 채권 영업(중개인) 팀이 통째로 둥지를 옮겨 눈길을 끈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채권 브로커 5명과 세틀 업무를 담당하는 1명은 다음 주부터 케이프투자증권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이 팀은 차익 북 운용과 이를 기반으로 소화하는 영업 물량 등에서 많은 수익을 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시장에서 팀 단위로 회사를 옮기는 게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좋은 성과를 내던 팀이 함께 이직을 결심한 것은 최근 하이투자증권의 보상 체계 변화와 관련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증권사 대비 성과 보상에 후했던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프런트 인력에 대한 보상 체계를 손봤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말 금융감독원 권고에 성과급 지급 주기를 종전 반기에서 연간으로 변경했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직원들이 이직을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뿐만 아니라 성과급 산출 전 반영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프런트 실무자에게 불리하게 제도가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설정 등 최근 하이투자증권의 재무 상황이 악화한 점도 성과 보상 변화에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당사자 사정 등을) 알 수 없지만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을 다 받아들이면 도무지 각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 채권영업팀의 경우 중개로 벌어들인 수익을 회사와 맺은 계약에 따라 나눈다. 비용을 어디까지 반영하고 분배율을 얼마로 정하는지에 따라 브로커가 받아 가는 수익은 크게 달라진다.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성과 보상이 개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베테랑 채권 브로커는 "성과급 등 보상 관련해서 개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는 기관들이 많다"며 "채권에 대한 기관 수요가 많지 않은 등 업황 악화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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