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1390원 후반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화
(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5.8.26 [공동취재] xyz@yna.co.kr

영국발 재정우려로 촉발된 파운드화 약세로 지난 주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연내 2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에도 달러화의 되돌림 강세가 나오면서 달러-원은 또다시 1,400원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말 97.6선으로 올랐다.

달러화 상승해 지난 19일 야간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99.50원까지 오르며 1,400원선을 위협했다.

이번에는 영국이 문제다.

영국의 재정 우려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707달러로 내리며 이틀 사이 1% 넘게 하락했다.

올해 4~8월 사이의 영국 공공부문 누적 차입이 838억파운드(약 158조원)로 팬데믹 시기인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이다.

이는 영국 예산청(OBR)의 전망치(-724억파운드)보다 크다.

재정 우려는 영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를 장기물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미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국 재정우려가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고 또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오르는 모양새가 나타난 것이다.

달러 금리의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달러화 역시 강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은 한 주 만에 다시 강등됐다.

신용평가사 DBRS가 기존 'AA(high, 상)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앞서 피치는 프랑스에 대해 정치 불안이 재정 건전화 역량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프랑스발 위기의 불씨가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주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개월 만에 통화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두 정상은 내달 말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 후 트루스 소셜을 통해 "우리는 무역과 펜타닐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 틱톡 거래 승인 등 여러 중요한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적었다.

구체적 합의 내용은 없었지만 오는 11월 초 관세유예 데드라인을 앞두고 두 정상의 만남은 '큰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만 한다.

우방국인 우리나라에는 가혹하고 중국에는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트럼프가 야속할 지경이다.

우리나라는 3천500억달러(약 490조원) 대미투자펀드의 전액을 현금으로 조달해달라는 미국의 요구가 외환시장을 무겁게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한미간)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천500억달러를 인출해 전액 현금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과 관세협상 후속 논의 후 귀국길에서 일본과 한국이 다르다는 부분을 최대한 설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임기가 마무리되는 향후 3년 반 동안 3천500억달러 직접 조달이 우리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일본과 비교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본은 미국과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물론 외환보유액도 우리보다 3배가 많다.

대미투자펀드와 관련한 해법이 나올 때까지는 원화에 신경을 끄는 편이 낫다는 볼멘 소리는 이 때문에 나온다.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은 "지난 7월 30일 관세협상 타결 이후 외환시장 흐름을 보면, 환율 흐름이 조금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3천500억달러 투자 펀드가) 벌써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환시장에 미치는 스트레스는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이 보여주고 있고, 이를 막아줄만한 재료가 없다는 점이 사태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든다.

월말, 분기말이 다가오고 있고, 1,400원대 환율이 다시 나온다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이는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1,420~1,430원대까지는 더 열어둬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전망이 더 힘을 얻을 공산이 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유엔총회 기조연설 뿐만 아니라 월가를 대상으로 IR 행사도 주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9일 밤 1,395.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3.60원)보다 4.3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정선미 기자)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