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보이 등 제품 판매 늘어…러시아 법인 영업익 전년比 26%↑
'진출 5년 차' 인도법인 매출 늘었지만 영업손실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오리온[271560]이 이번 3분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 누적 기준 해외 매출이 68%에 달하는 등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러시아 법인과 달리 인도법인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8천289억 원, 영업이익은 0.6% 늘어난 1천3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인 1천396억 원에는 소폭 미달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이번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한 곳은 다름 아닌 러시아 법인이었다.
러시아 법인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44.7% 증가한 896억 원, 영업이익은 26.9% 늘어난 117억 원을 달성했다.
초코파이 수박 등 채널 맞춤형 제품을 비롯해 초코보이(초코송이)와 젤리보이(알맹이) 등의 판매 물량이 늘어나 이 같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IR 자료에 따르면 초코파이 등 파이류의 비중은 80.3%에 달했다. 초코보이 등 비스킷이 16%, 젤리보이 등은 3.7%를 차지했다.
아울러 공장가동률도 120%를 넘어설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국내 법인의 경우 참붕어빵 자율회수 비용(54억 원)에 영업이익이 3.8% 줄었지만, 미주 수출 등의 확대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회사는 부연했다.
이에 올해 누적 매출액 중 해외매출 비중은 68.8%에 달했다.
인도법인(Orion Nutritionals Private Limited)의 경우 여타 법인과 달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인도법인의 매출액은 195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7% 늘어난 84억 원이다.
누적 영업손실액도 늘었다. IR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72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는데, 3분기까지의 누적 손실액은 11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오리온은 인도 법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인도법인에 64억 원을 출자했다. 이전에도 투자 및 운전자본 확보 목적으로 82억 원을 출자했고, 직전 해에도 총 225억 원을 출자했다. 생산 라인 증설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이미 맞춤 영업 전략 등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오리온은 "현지 시장 진출 5년 차를 맞아 북동부 지역 전통 소매점의 진열을 확대하고 지역별 맞춤 영업 전략과 20루피 가격대 제품 출시를 했다"면서 "'World's No.1 K-Chocopie' 슬로건을 앞세운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시장을 적극 공략해갈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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