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쏠림 현상도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하락 재료가 나와도 달러-원 환율이 소폭 내리는 데 그치고 상승 요인에는 대폭 뛰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한다.
이에 하락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달러 인덱스와의 괴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추석 연휴 직후 1,420원대로 올라선 뒤 한 달여 동안 고점을 50원 이상 확대했다.
정규장 기준으로 지난 25거래일 중 상승한 날은 15일, 하락한 날은 10일로 상승한 날이 더 많았는데 움직임 역시 상승 쪽으로 치우쳐 있다.
상승한 15거래일의 일평균 오름폭은 7.40원인데 반해 하락한 10거래일의 일평균 낙폭은 4.35원으로 3원가량 작다.
오를 때는 레벨을 크게 높이고 내려갈 땐 하단이 지지되는 흐름이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장중 고점과 저점 격차를 보여주는 변동폭 역시 상승하는 날 더 컸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날 일평균 변동폭은 8.5원, 하락한 날 일평균 변동폭은 6.6원이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달러-원 환율이 하락해도 곧 큰 폭의 상승세가 펼쳐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심리가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A은행 딜러는 "최근 상승할 때는 하루에 10원씩 오르고 빠질 때는 겨우 4~5원 내린다"면서 "이러다 이벤트가 발생해 위험 회피 심리가 살아나 다시 7원씩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상승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으로 달러-원 환율과 달러 인덱스의 괴리 현상도 심화했다.
현재 달러 인덱스는 99 레벨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지난 2023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당시 달러-원 환율은 1,200원 후반대로 현재와 200원가량 차이가 난다.
물론 대내외 환경 변화로 달러 인덱스와 달러-원 환율의 동행 관계가 재설정될 수 있지만 최근 괴리된 흐름은 유독 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이런 불균형이 해소되기 위해서라도 달러-원 환율이 결국엔 내려올 것이란 기대감도 없지 않다.
다만, 현재로서는 매수 우위 수급에 엔화 약세, 쏠려 있는 상승 심리 등 하락 걸림돌들이 산재해 당장 아래로 방향을 전환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2일 원화의 약세폭은 글로벌 통화 중 최대폭이었다"며 "달러 인덱스와 괴리되는 속도와 폭도 정상적인 범주를 이탈했다"고 평가했다.
A딜러는 "달러 인덱스와 달러-원의 괴리는 커졌다 좁혀졌다 한다"며 "개인적으로 추산했을 때 30~40원 정도 괴리가 오래 이어지다가 지난주 달러-원 상승으로 55원까지 벌어졌다고 본다. 이런 흐름이 계속될 일인가 싶다"고 말했다.
B증권사 딜러는 "심리가 위쪽으로 쏠려 있다"면서 "지금 달러-원과 달러 인덱스의 괴리가 굉장히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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