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과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원화 약세 현상을 억제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기재부는 24일 4개 기관이 첫 회의를 열었으며 앞으로 4자 협의체에서 국민연금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70원대를 뚫고 올라가며 지난 4월 이후 최고로 올라서자 외환당국이 환시 '큰손'인 국민연금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공조 체제를 본격화하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계엄 사태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과 통화스와프, 환 헤지 등을 통해 달러-원 환율 하향 안정화에 기여한 바 있다.

현재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650억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올해 말까지 유효한데 계약 기간 연장 및 한도 증액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시장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 것은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실행할 지 여부다.

전략적 환 헤지는 해외자산의 10%까지 가능하며 환율이 장기 평균을 일정 기간 넘는 경우 발동 요건이 충족된다.

앞서 전략적 환 헤지가 가동되면서 시장에 매도 물량이 상당 기간 꾸준히 쏟아지면서 달러-원 환율을 떨어트린 바 있어 시장이 가장 의식하는 국민연금의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해외자산의 5% 범위에서 재량으로 할 수 있는 전술적 환 헤지에도 나설 수 있다.

국민연금과 스와프 체결, 그리고 환 헤지는 확실한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하게 하지만 모두가 납득할 명분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국민의 노후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환율 안정에 나서게 됨으로써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을 돌파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고민은 이날 열린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환율의 불안정성, 대내외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자체가 국민연금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그 과정에서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4차 협의체가 이제 막 출범한 만큼 향후 외환시장 안정화와 국민연금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발언 하는 정은경 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4 uwg8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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