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씨티가 달러화, 유로, 엔화 바스켓 대비 원화에 대한 매수(롱) 포지션을 권고했다.
씨티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이 많이 오르면서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가 발동되는 레벨에 가까운 수준까지 오른 데다 투기세력(fast money)의 원화 숏포지션이 과도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숏포지션의 언와인등 위험이 있다며 원화 매수를 주문했다.
씨티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발동될 달러-원 레벨을 1,480원으로 추정했다.
전략적 환헤지가 발동되면 국민연금 해외자산 약 5천억달러의 10% 수준인 500억달러 매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원화의 언더퍼폼을 초래한 가장 큰 이유는 자금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하는 자금흐름 구조가 내년에는 180도 바뀔 가능성이 있으며, 환헤지가 발동되면 이러한 변화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지셔닝 관점에서 보면 실물투자자(real money)는 여전히 원화 롱포지션이지만 투기세력은 원화 숏이 매우 크다고 씨티는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방향을 바꾸는 순간 숏와인딩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씨티는 원화 롱포지션 권고에도 리스크 요인으로 WGBI 관련자금 유입이 발생하지 않거나 환헤지 매물이 지연될 경우를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달러-원의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자 국민연금, 수출업체 등 달러 수급 주체와 긴밀하게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달러-원 환율이 한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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