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억달러 수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사업보고서에 기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현재 당사 재무제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기공급계약 수주거래는 없습니다."

2007년 이래 삼성전자[005930] 사업보고서(분·반기보고서 포함)의 수주상황 항목에는 이 같은 내용이 기재돼 왔다. 삼성전자가 2005년 고객사 수주를 근간으로 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 진출하고, 2017년에는 정식 사업부로까지 출범시킨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14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는 18년 만에 '재무제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기공급계약'이 등장했다. 바로 지난 7월 발표된 테슬라와의 165억달러(약 24조원) 규모 계약이다.

테슬라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액(300조원)에서 8%에 해당하는 '빅딜'이다. 파운드리사업부의 기술 경쟁력 회복과 손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서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칩 AI5, AI6를 생산할 예정이다.

해당 계약의 종료일이 2033년 12월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의 2033년도 사업보고서에까지 꾸준히 기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간 양식에 일부 변화가 있긴 했지만,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수주상황에 마지막으로 거래가 기록된 것은 2006년도다. 2007년 3월 공시된 이 보고서에는 삼성전자가 일본 KDDI로부터 2002년 수주했던 약 7억달러 규모 통신장비 공급 계약이 담겼다.

삼성전자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담긴 테슬라 수주
[출처: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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