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하는 구광모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6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앞으로 5년 동안 계획한 100조원의 국내 투자 가운데 60조원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국내 투자와 협력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한미 관세협상을 마무리한 정부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이번 타결로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미국도 제조업 기반을 복원하는 데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고 있고, EU(유럽연합)나 중남미, 인도 등 국가들도 다양한 규제나 관세 정책으로 자국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모습을 보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과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구 회장은 국내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지난 시정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2026년이 AI 백년 시대의 원년'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확보한 것과 더불어 한국 기업들의 AI 도입과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 회장은 LG가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협력 업체와 함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국내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국내 생태계의 질적 경쟁력을 높여 수출과 성장을 이끌고, 그 결실이 다시 국내로 재투자되는 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히 만들 것"이라며 "정부의 외교 활동과 협상 성과가 국내 산업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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