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올해 美 전기차 보급률 20% 추정했는데 실제론 10%
"앞으로 2~3년 전기차 배터리보다 ESS가 수익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나타나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한국 배터리 제조사에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대체 수요를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8일 "ESS 시장 확대가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설비투자를 단행한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미국에 수십조원을 투입해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한 한국 배터리 셀 업체들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크게 꺾이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22년 10월 S&P는 2025년 미국 전기차 보급률을 18~25%로 추정했는데, 현재 시점에서 보급률은 그 절반인 10~11%에 불과했다.
S&P는 "미국 정부가 전기차 인센티브를 철회함에 따라 현지에 대규모 생산능력을 구축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며 "약 200억달러에 달하는 현지 설비투자를 시작했을 당시 예상했던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ESS가 전기차의 대체 수요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S&P는 분석했다. ESS는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전력 사용량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입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S&P에 따르면 ESS 배터리 시장은 2024년 166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350GWh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더불어 중국산 ESS 배터리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도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 우위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간 미국이 수입하는 ESS용 배터리에서 중국은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는데, 중국 부품 의존도를 낮추도록 유도하는 경제적 인센티브와 내년 1월부터 인상되는 관세(30.9%→48.4%)가 한국산 배터리의 비용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S&P는 짚었다.
그러면서 S&P는 앞으로 2~3년간 미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ESS용 배터리의 수익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BBB(안정적)',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에 'BBB-(부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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