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증시 모두 글로벌 위험회피 투심 확대에 낙폭을 키웠다.
◇일본 = 주요 지수는 기술주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와 중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확대에 닛케이225 지수가 3% 이상 떨어지면서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0.93포인트(p)(3.22%) 하락한 48,702.98에 장을 마감하면서 50,000선을 하회했다.
토픽스 지수는 전장보다 96.43p(2.88%) 하락한 3,251.10에 장을 마쳤다.
일본 주요 지수는 주요 기술주 중심으로 3거래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론 속 19일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대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최근 AI 기술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최근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거두는 포지션에 베팅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에서 기대를 밑도는 수치는 내놓는다면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증시에서도 소프트뱅크와 도쿄일렉트론, 후지쿠라 등 반도체와 AI 관련 주식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발언이 계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 측이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 권고를 내리는 등 양국 간 지정학적 갈등 우려가 확대된 것도 증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책 변수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회담에 나서는 가운데, 금융정책 방향 및 경기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이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 확대 우려에 치솟자, 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엔화 약세를 염두에 둔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정기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가 외환시장에서 일방적이고 급격한 통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어 "정부는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며, 이를 매우 긴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4% 하락한 154.996엔에 거래됐다.
일본 금리는 다카이치 정부의 추경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자,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가 가까운 시일 내에 책정할 경기 대책 규모에 대해, 재무성은 17조 엔(약 160조원)대로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당초 추경 예상 규모를 14조엔으로 봤지만, 집권당을 중심으로 25조엔에 달하는 추경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추경 확대 리스크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1.755%까지 상승하며 지난 2008년 6월 이후 약 17년 반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약 7bp 높은 3.325%까지 뛰었다.
◇중국 = 주요 지수는 기술주 우려와 글로벌 위험회피 투자심리 확대에 하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2.22포인트(0.81%) 하락한 3,939.81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 종가는 26.04포인트(1.04%) 하락한 2,485.79로 최종 집계됐다.
상하이 지수는 투자자들이 높은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론 속 19일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대되면서 기술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에서 기대를 밑도는 수치는 내놓는다면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우리나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했으며, 중국 증시도 글로벌 증시가 신중론으로 돌아서면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과 일본 간의 지정학적 우려 고조도 증시 약세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외교 당국이 극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고, 지난 15일 주일중국대사관이 공식 위챗 계정에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영사관은 가까운 시일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엄중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동방항공,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등은 일본행 항공편 취소나 변경 수속에 무료로 대응해준다는 공지를 올렸다.
중국 증시가 올해 18% 가까이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매도세가 출회하는 점도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40위안(0.06%) 올라간 7.0856위안에 고시됐다.
◇홍콩 = 홍콩 증시는 중국 증시를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454.25포인트(1.72%) 하락한 25,930.03에, 항셍H 지수는 153.56포인트(1.65%) 내린 9,174.84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만 = 대만 증시는 하락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691.19포인트(2.52%) 하락한 26,756.12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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