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두고 '속도조절'을 주문한 당 지도부와 '빠른 설치'를 주장하는 강경파 의원들 간의 갈등이 표출되는 것과 관련,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포함한 사법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도 "더 이상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내란전담재판부 당연히 설치한다. 국민의 명령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필요성이 제기될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란사범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사면되어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관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진 시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님께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시면 차질 없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못 박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요구가 빗발치자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은 당이 '로키'(low-key·낮은 자세)로 정부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최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항명 검사장' 고발 등의 현안을 두고 강경파 의원들과 각을 세워왔다.

당 지도부는 국내 현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빛바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강경파 의원들은 최근 내란특검이 청구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박성재 전 법무장관의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내란전담재판부의 빠른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지난 19일 유튜브 '매불쇼'에 나와 내란전담재판부를 언급하며 "당 지도부가 빠른 결단을 안 해서 답답한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최고위원회의서 발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4 hkmpooh@yna.co.kr

nkhwa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