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지난 3.4분기(7~9월, 회계연도 기준 2분기)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채권 운용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진 신한금융투자와 대우증권이 다른 증권사들과 차별화되는 공격적 행보를 가져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입수한 지난 3분기 증권사별 채권(국채.지방채.특수채.회사채 기준) 보유 현황 등에 따르면 이들 두 개 회사는 다른 증권사들보다 월등히 많은 규모의 채권을 당기손익인식증권 계정을 통해 채워넣었다. 동시에 이들은 업계 최대 수준의 채권 물량을 매도가능증권 계정에서 처분했다.

이들 증권사와 채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투와 대우증권은 지난 7월 채권금리가 급락할 당시 당기손익인식증권을 통해 활발한 단기 매매를 통해 채권 보유 잔액을 크게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들은 채권금리의 급락이 일단락됐던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매도가능증권 계정을 활용채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매도가능증권은 단기적인 매매가 가능한 당기손익인식증권과 달리 채권 매수 후 통상 1개월 내에 팔지 못하는 계정이다.

▲당기손익과 매도가능 계정의 차별화= 먼저 신한금투의 경우 지난 2분기 말 당히 당기손익인식증권 계정의 채권 잔액이 6조5천387억이었으나, 3분기 말에는 8조1천379억원으로 총 1조5천992억원이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 규모는 전체 61개 증권사 가운데 최대치다.

신한금투는 또한 매도가능증권 계정에서는 총 4천236억원의 채권을 처분했다. 이는 한화투자증권(5천875억원)에 이은 증권업계 최상위권 수준이다.

대우증권 역시 당기손익인식증권 계정에서는 채권 잔액을 2분기 6조5천554억원에서 3분기 7조8천863억원으로 약 1조3천309억원 가량 늘렸다. 신한금투에 이어 업계 최대 수준의 증가폭이다.

매도가능증권 계정에서 대우증권은 3천226억원 가량의 채권을 3분기 들어 처분했다. 역시 신한금투 등과 함께 업계 최대 수준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매도가능증권 계정 채권의 경우에는 8월 들어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포지션을 정리했다"며 "당기손익인식증권은 다른 증권사들보다 더욱 기민하게 시장에 대응했기 때문에 보유 잔액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7월 들어 폭락했던 채권금리가 횡보하기 시작했던 8월부터 본격적으로 차익실현 물량을 내놓았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당기손익인식증권의 경우에는 단순히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한 것이었다기 보다는 당시 상황마다 캐리 수익이나 커브 베팅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여러가지 공격적 베팅이 뒤따랐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당기손익인식증권 계정에서 국채보다는 특수채와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을 활용해 단기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특수채와 회사채를 각각 2분기 대비 7천549억원과 4천935억원 가량 늘렸다.

또한 매도가능 증권 계정에서는 특수채(-4천680억원)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투는 당기손익인식증권 계정에서 특수채(8천691억원)를 중심으로 보유 잔액을 늘렸고, 매도가능증권 계정에서는 회사채(-1천764억원)와 특수채(-1천402억원)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매도가능 증권 계정의 경우 채권 잔액을 차익실현 목적으로 정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하락.상승 모두 대비하는 공격 패턴= 이들 증권사는 지난 3분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다른 증권사 대비 공격적인 운용 패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급락기를 활용해 큰 수익을 냈지만, 반대의 경우에도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대응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 회사 중 한 관계자는 "금리가 급락할 때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는 지난 2009년 금리 폭등 당시 공격적이고 선제적으로 듀레이션을 늘리며 업계 최대 수익을 올린 바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은 관망하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표> 신한금융투자 및 대우증권의 2분기(4~6월)와 3분기(7~9월) 계정별 채권 보유 현황

(단위: 백만원)


당기손익인식증권
매도가능증권
총 합
대우증권



3분기7,886,303 3,723,947 11,610,249
2분기6,555,353 4,046,499 10,601,852
3분기-2분기 1,330,949 -322,553 1,008,397
신한금융
투자


3분기8,137,928 1,207,466 9,345,394
2분기6,538,686 1,631,056 8,169,741
3분기-2분기 1,599,242 -423,589 1,17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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