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채권 발행시장이 살아나는가 싶더니 지난해 다시 위축됐다.

동양증권은 얼어붙은 주식관련채권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정상 자리에 앉았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2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주식관련채권 주관 순위(화면 8453)에 따르면 지난해 15개 투자은행(IB)이 주관한 주식관련채권은 1조254억원으로 지난 2011년의 1조4천331억원보다 28.5% 줄었다.

2009년 2조5천억원대에서 2010년 6천억원으로 급감했던 발행량은 2011년에는 1조4천억원대로 늘어난 바 있다.

2011년 두산중공업(2천200억원)을 중심으로 총 3천721억원 규모로 발행됐던 EB가 2012년도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CB 발행도 470억원에 그쳤다. 2008년 6천888억원과 2009년 5천229억원,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2천969억원과 1천369억원에서 볼 수 있듯 CB 발행시장은 급속도로 위축됐다.

BW는 2011년 9천241억원과 비슷한 규모인 9천784억원어치 발행됐다.

더구나 웅진 사태가 4분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9월 말 이후 주식관련채권의 발행금액은 1천494억원에 불과했다. 전체에서 14% 규모다.

2011년 같은 기간 발행된 4천2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주식관련채권의 발행 종목 수는 24건으로 2010년의 22건, 2011년의 25건과 비슷했다.

지난해 주식관련채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곳은 STX그룹이었다.

STX는 지주사와 계열사를 포함해 총 5천5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해 전체 주식관련채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TX는 지난해 저금리 추세에도 '신용 리스크'로 인해 회사채 발행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아 주식관련채권에 기댔다.

자연히 STX팬오션과 STX, STX조선해양의 BW 발행을 주관한 동양증권이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게 됐다.

동양증권은 4천900억원 규모의 STX 3종 세트를 주관해 주식관련채권 시장에서 47.7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년 연속 1위다.

더구나 동양증권은 STX팬오션과 STX, STX조선해양의 청약경쟁률을 각각 21.31대1과 47.31대1, 1.4대1로 이끌어내 STX그룹의 자금조달에 일조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상위권에 대거 포진된 것도 시선을 끄는 부분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이 1천950억원을 주관하며 2위로, 이트레이드증권과 하나대투증권,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1천219억원과 500억원, 28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2011년 기준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증권사들이다.

반면 2011년 2위였던 우리투자증권은 12위로, 3위였던 대우증권은 0건으로 순위에도 오르지도 못했다. 4위였던 신영증권은 9위로 내려앉았다.

인수ㆍ모집주선 대행 부문에서도 동양증권이 2천200억원(3건)으로 전체 규모 중 21.4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트레이드증권은 IB 중 가장 많은 8건(1천228억원)에 참여해 두 번째에 위치했다.

이어 LIG증권, 유진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이 930억원과 735억원, 675억원으로 각각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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