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엔 캐리 트레이드가 되살아날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는 데다 달러-엔이 위험보다는 금리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 일본 수출업체의 헤지에 대한 관심도 예전보다 덜한 것으로 보여 엔화 랠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우존스는 10일(미국시각) 칼럼을 통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 완화를 조기에 끝낼 의사가 없다고 밝히는 등 Fed가 경제 회복에 관해 보수적인 관측을 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2년물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며 금리 인상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은 2007년 금융위기가 발발한 뒤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2년물 국채 금리 차이는 달러화 선호 현상에 힘입어 1개월 전 40bp에서 55bp까지 올랐다.

일본은 장기적인 디플레이션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당장 금리를 올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칼럼은 일본의 대미 수출 비중이 하락했지만 달러화는 일본 수출업체들에 중요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엔화가 몇 년간 달러화에 대해 랠리를 펼치자 일본 수출업체와 일본계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에 대비해 헤지에 나서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일본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반등을 점치면서 헤지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칼럼은 전했다.

다우존스는 이러한 현상들을 근거로 이달 들어 꾸준히 나타나는 달러-엔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낮은 엔화를 이용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