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일본이 지진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의 절상을 허용할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21일(미국시각) 전망했다.

다우존스는 칼럼을 통해 지진 복구 과정에서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면 신흥시장에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흥국들이 인플레를 억제하고자 자국 통화를 절상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빈센트 추이 스탠다드 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가 (신흥국에) 여전히 문제다"라며 "신흥국 정부들은 일본 문제가 불확실성의 근원이라고 말했지만 일본 상황이 아시아 경제의 긴축 방향을 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신흥국은 지난해 말부터 인플레 압력에 직면, 긴축 정책을 가동하거나 준비했다. 여기에 일본의 지진 복구 작업이 본격화하면 에너지와 원자재 수요가 강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급등이 수출업체들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국 통화 절상을 감당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소규모 신흥국 수출업체들은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일본 수출에 의지하고 있다.

로열뱅크 오브 캐나다(RBC)는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가 정상 가동되지 못함에 따라 에너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과 대만은 일본의 구멍난 전력사업을 대신해 전력을 공급할 좋은 위치에 있다. 추이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들이 자동차나 TV 등 고급 제품 주문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이 대일본 수출을 늘림에 따라 인플레를 억제 수단으로 통화 절상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브라이언 잭슨 RBC 스트래티지스트는 엔화 강세와 지지 복구 노력이 아시아 통화 절상의 큰 그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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