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중국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자본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위안화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3조달러에 달하는 외화비축액이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을 위안화 추가 절상의 잠재적인 신호로 지적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지난주 국무회의 중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저지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는 수단으로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캔터 피츠제럴드 웨인 웡 애널리스트는 21일 보고서를 내고 "인민은행이 최근 중국으로 흘러든 자본을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3분기간 투기자금(핫머니) 유입이 상당했으며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천980억달러로 집계됐고 중국에 비축된 외화는 3조450억달러로 나타났다.

웡 애널리스트는 "위안화가 절상이 자금 유입 압력에 대처하는 데 동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1분기에 늘어난 외환보유액 2천억달러 중 1천390억달러는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자금으로 나타났다.

팩트셋리서치 자료를 보면 달러-위안은 이날 뉴욕환시 초반 전날보다 0.5% 하락한 6.435위안에 거래됐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의지를 의심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들은 당국자 발언만으로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크게 절상할 것이라고 결론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슈나이더FX 스티븐 갤로 애널리스트는 저우 행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통화 체제에 대한 외부의 압력을 받을 때 주로 보였던 태도라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