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채난에 대한 해법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 들리는 가운데 미 달러화 환율이 바닥을 쳤으므로 유로-달러를 매도하는 것이 좋다는 진단이 나왔다.
1일(미국시각) 제니 캐피털 마켓츠의 가이 르바스 애널리스트는 유럽 정책 결정자들이 부채를 어떻게 줄일지를 두고 갑론을박하고 있지만 최종적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고 그리스가 폭발할 위험이 커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리스의 차기 구제금융에 대한 조건은 이달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구제금융은 단기적으로 매력적인 해법이다. 이에 전날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강경한 자세에서 선회했다는 소식은 금융시장 랠리를 이끌었다.
르바스 애널리스트는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더라도 이를 상환할 자금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다면서 유럽이 반드시 그리스의 3천억유로에 달하는 부채를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조조정이 상당한 고통을 수반하겠지만 구조조정은 유럽이 부채 문제에서 빠져나오는 계기를 마련해 장기적으로 값어치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르바스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계획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비조직적 구조조정, 즉 비구조적 채무불이행의 위험을 키운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제임스 닉슨 애널리스트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ECB, 유럽 정치 지도자들, 그리고 그리스 정부 간의 벼랑 끝 정책"이라면서 "3개 기관 중 한쪽에서 구조조정 논의를 포기할 위험도 문제고 구조조정 자체가 유로존과 이들 기관 모두에 매우 위험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르바스 애널리스트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완만한 통화정책을 편 덕분에 유로-달러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 추세가 뒤집힐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추세만 보면 유로-달러가 1.30~1.35달러까지 떨어져야 하며 구조적 문제를 포함하면 이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거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바스 애널리스트는 유로화뿐 아니라 유럽계 은행 주식과 독일,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국채도 팔 것을 권고했다.
그는 "우리의 경제 및 통화정책 기반의 평가를 따르면 달러화는 바닥을 쳤으며 유로-달러 매도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하락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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