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 달러화는 아직 2차 양적 완화의 종료에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 달러지수는 74포인트 근처에서 움직이면서 지난 6월 말 75포인트보다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76포인트를 넘어서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유로화는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여전히 유로당 1.40달러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2차 양적 완화의 종료는 시중에 달러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적어도 달러화에 대한 한 가지 부정적 요소는 제거했다.
또 국채 금리를 낮추고 자산 가격을 부양하기 위해 등장했던 2차 양적 완화 프로그램이 종료하면서 국채 금리는 상승하는 모습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달러화에 강세 요인이다.
최근 10년만기 국채금리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연 3.18%까지 상승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완화된 데다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이치뱅크의 조지 사라벨로스와 존 호너 외환 전략가는 지난 주 나타난 국채 금리의 오름세는 달러화 강세를 야기할 요인이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지난주 재무부의 2년과 5년, 7년 만기의 국채 입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은 소위 간접 입찰 물량이 급락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수요의 지표로 해석되는 간접 입찰 수요가 수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간접 입찰이 많이 줄어든 것은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 논쟁이 지속되는 데다 2차 양적 완화 프로그램의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라벨로스와 호너는 국채 금리의 급등이 달러화의 강세를 유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채 금리의 급등은 미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하락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은 강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될 때만 달러화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낮은 단기채 금리와 높은 장기채 금리는 현재 시점에서 달러화에 부정적 조합이라며, 유럽 위기가 관심에서 벗어남에 따라 앞으로 몇 주간 달러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달러화에 대해 유로화를 매수할 것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유로존 주변국의 계속된 재정 위기는 유로화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스웨덴 크로나, 일본의 엔, 호주와 캐나다 달러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대해 미 달러를 매도하는 것이 최선의 베팅이라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