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오는 14일 열리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당수 전문가는 이달은 물론 내년 1분기까지 금리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20개 국내외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명의 전문가 모두 이달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이들 가운데 19명은 내년 1분기까지 금리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나머지 한 명은 연내 25bp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달에도 기준금리 동결 = 전문가들은 완만하나마 국내 경기의 회복 기조가 유지되는 등 당국의 긍정적인 경제 전망 속에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낮은 물가 상승률로 당장의 금리인상 역시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부채한도 문제와 테이퍼링 이슈 등에 대한 통화 당국의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존재하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실시하기에는 부담이 존재하며, 환율이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크지 않아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성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의 낮은 인플레 압력과 더불어 해외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경기 측면에서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테이퍼링 지연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 3분기 GDP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금리인하를 통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할 상황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임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미국 부채 문제 협상 등 성장 경로 상 불확실성이 아직 상존하고 있어 금리는 상당 기간 동결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내년 금리조정 시점은 =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추측했다. 일부 전문가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2~3분기 이후 금리인상 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 부채 부담 및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수출이 회복되고 경제 성장률도 1% 내외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렁와이호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가 내년 2분기(4~6월)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3분기에 국내총생산(GDP)갭이 '제로(0)'가 될 것이며 한은은 내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겠지만, 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권한욱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ECB의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 스탠스와 4분기 미국 경기 회복 둔화 위험, 이머징 경기 불안, 내수 부진 속 국내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 위험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한 연내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은 아직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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