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오는 12일 열리는 12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지겠지만, 금리조정의 경우 인하보다는 인상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17개 국내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 모두가 이달 금리동결을 예측했다. 이들 대부분은 내년 1분기까지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내년 연말께는 금리인상 가능성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계속되는 금리동결=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서서히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의 부양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동안 2.5%를 웃돌기가 쉽지 않아 금리인상 역시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등의 불확실성이 통화당국의 관망세를 키울 것으로 진단됐다.

이재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계부채와 내수부진, 부동산시장 침체 등 내수 위축 요인이 지속하고, 신용시장의 양극화에 따른 신용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수요 부진에 따른 물가 안정도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가시화 전까지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2.5%로 낮게 묶어 두면서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는 2014년에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겠으나, 마이너스 GDP갭이 유지되면서 한은의 인플레 목표 하단인 2.5% 위로 올라가는 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적으로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경기와 물가 측면에서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는 어렵다"며 "특히 원화 강세가 정책 당국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에서는 상당 기간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도 동결 이어지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연말까지도 금리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추측했다. 금리 조정을 예측한 이들 가운데 금리인하보다는 금리인상의 목소리가 다소 많았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타이트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데다 국내 경기도 전기비 1%대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잠재 성장률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통화정책 역시 이에 걸맞게 중립적인 수준으로의 되돌림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인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2014년 경기와 물가가 공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점차 통화정책 스탠스는 완화보다는 정상화 기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에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론적으로는 금리를 인하해 국내 소비와 투자를 늘려 내수를 확대하는 정책이 정석"이라며 "금리인하 시기는 미국의 테이퍼링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당국은 연준의 테이퍼링 이후 국내 외화자금시장의 외화유출이 심각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고자 할 것"이라며 "따라서 금리인하는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가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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