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무주택가구의 82%가 앞으로 집을 살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경기 불황에도 구입 의향률이 몇년째 80%대를 유지하고 있어 거주 안정성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는 꾸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금융공사(HF, 사장 서종대)는 지난해 8월∼10월 동안, 전국의 일반가구 5천가구와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2천가구를 대상으로 '2013년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HF는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주택을 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주택가구 2천27가구 중 82.2%가, 유주택가구 2천973가구 중 64.9%가 앞으로 주택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무주택가구의 구입 의향률은 2010년 84.4%, 2011년 88.6%, 2012년 83.7%로 80%대가 유지됐지만, 유주택의 경우 그간 지속되던 70%대 수준이 작년 64%로 급락했다.

HF 관계자는 "이번 설문이 작년 가을에 마무리됐다"며 "올해 말 국회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법안의 통과는 반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유 주택을 전세로 임대하는 가구 중 59.6%는 전세 임대 유지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임대를 유지하려는 이유로는 ▲전세금을 반환하려면 목돈이 필요해서(47.9%) ▲월세 관리가 힘들어서(3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주택면적에 대해서는 주택구입 의향가구 3천591가구 중 88.6%, 주택임차 의향가구 2천061가구 중 76.3%가 60~135㎡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0㎡이하 면적의 주택에 대한 구매의향은 3.1%로 매우 낮았지만, 임차할 때는 20.9%가 전용면적 60㎡ 이하 면적을 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1천544가구 중 82.3%는 대출금액이 충분하다고 응답했으며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용시 가장 적절하다고 보는 월소득 대비 대출원리금 상환금액의 비율은 15.6%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대출금리 수준(63.9%) ▲금리유형(20.1%) ▲대출금액한도(6.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 이용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일반가구 중 33.2%) 중 76.1%가 10년 이상 장기주택담보대출을 원했다. 5년전 65.9%에 비해 비율이 급등했다.

대출금리 유형과 관련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가구 1천643가구 중 57.5%가 고정금리를 선호했다. 그 이유는 ▲향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출금리가 유지되기 때문(58.3%) ▲대출금리 변동에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21.1%) ▲대출원리금 상환액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20.2%) 순이었다.

HF 관계자는 "조사 결과 여전히 무주택가구의 내 집 마련 의향은 과거와 다르지 않게 높은 추세를 이어갔다"며 "주택경기의 부진에도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택구입 의향은 꾸준히 유지되는 등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풀이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