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절반이 지나는 시점에도 기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이 올해 들어 잠잠해지나 싶더니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서다.

인플레이션은 건재하다는 게 증명됐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공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서 아직 멀다면서 금리를 더 높게 움직이되 완화된 속도로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호주, 캐나다, 영국 중앙은행도 실제 금리를 인상했으며 그 이유로 물가를 거론했다. 결국 경기 침체가 와서 물가를 더 떨어뜨리든지 인플레를 목표치인 2% 위에서 장기간 용인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에 대한 금융기관과 경제 주체들의 적응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던 용병그룹 바그너가 반란을 일으켜 총구를 모스크바로 돌린 것은 깜짝 뉴스였다. 반란이 하루도 걸리지 않아 일단락했지만, 이 사건은 현 러시아 정부가 향후 전쟁을 계속할 수 있을지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정권 유지에 대한 세계의 의구심을 사게 했다. 외신에 따르면 G7 회원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핵보유국 러시아의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러시아의 위기가 중국과 북한의 현 정부에 어떤 행동을 촉발할지도 관심 사항이다.




부동산 시장도 최근 서울 집값 반등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는 시각이 많지만, 경기둔화와 고금리 등의 주변 여건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남아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서울과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있을 수 있지만 부동산 시장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올해 하반기 주택 가격이 0.7% 하락해, 연간 4.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은 상반기 6.0% 떨어진 데 이어 하반기에도 2.0% 추가로 하락해 연간 8.0%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역전세난으로 올해 임대인이 세입자에게 반환해야 할 보증금 차액 규모가 2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작년 말 금융시장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의 근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들 불확실성이 다시 충격을 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긴장감도 여전하다. 다만 거시경제나 금리를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므로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게 역대로 성공한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피터 린치의 조언이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도 언젠가 제자리를 잡고 침체도 끝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두뇌가 아니라 용기라며 좋은 투자를 했다면 시간은 당신 편이라고도 강조했다. (취재보도본부 금융시장부장)

libert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