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힘입어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3.80달러(1.8%) 높아진 1,370.50달러에 마감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금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9일(1,386.70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 들어 14%나 높아졌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로 구리가격이 파운드당 3달러 아래로 내려앉는 등 약세를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입세가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7.5%가 달성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구리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됐다.

여기에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오는 16일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를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금 매입세를 강화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크림 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에서 러시아 귀속을 찬성한다 해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이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부상했다면서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을 귀속하는 조치를 단행한다면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의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지정학적 불안정과 중국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상존해 있는 한 신규 핫머니 자금의 금시장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구리가격은 약 13% 급락했다.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가 구리 수요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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