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연말부터 시작된 유동성 장세에서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팔았던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은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증시에 '돈의 힘'을 보이며 코스피를 끌어올린 외국인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한 기간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전체적으로 1조646억원을 순매도 했다. 지난 8일에는 하루만에 4천억원이 넘는 현물을 팔아치웠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지난 5일 2,016선에서 다음날 2,000선에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후 1,960선까지 추락했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팔자 우위'를 기록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식 2천873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

두 번째로 외국인이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호남석유[011170]다. 외국인은 이 종목 717억원어치를 팔았다. 해당 기간 호남석유는 4.60%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5.82%의 하락률을 보인 LG화학[051910] 주식도 696억원 순매도 했다.

이들 종목 외에도 외국인은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주식을 각각 616억원과 592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 패턴과 정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이 기간에 1조1천241억원을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외국인의 매도 상위 종목과 겹친다.

개인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았던 삼성전자 주식을 692억원 사들여 다섯번째로 많은 물량을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두 번째 종목인 호남석유는 개인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개인은 이 종목을 888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를 순매도했던 LG화학 주식은 개인이 1천713억원을 순매수해 가장 큰 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도 개인은 824억원을 사들여 순매수 상위 세 번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조용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특정 종목 위주로 '팔자'에 나선 것도 있지만 프로그램 위주로 매도 물량이 많이 나왔다"면서 "그동안 시세가 높이 올라갔던 종목들 위주로 매도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11주만의 외국인 매도여서 의미를 둘 부분은 있겠지만, 이들이 시장을 팔기 시작했다는 추세의 전환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이번 주 해외 경기 지표들 발표가 예정돼있는 만큼 외국인 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연속 순매도는 선진국 통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캐리트레이드 여건이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기존 외국인 매수의 80%가 캐리트레이드 여건에 민감한 프로그램 형태였음을 고려하면 외국인 수급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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