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기간' 문구 완전히 빠져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가 28일(미국 시간)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작년 12월 성명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정상화까지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핵심 가이던스 문구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표현을 두고 해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Fed의 시각이 조금씩 진화하면서, 같은 금리 가이던스를 두고 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이 엇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우존스는 속보에서 6월이라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적어도 6월까지 금리 인상이 없음을 Fed가 이번 성명서에서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적어도 올해 중반까지 금리 인상이 없음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작년 12월 발언과 금리 가이던스를 연결시켰다.

옐런 의장은 작년 12월에 두번의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없다고 했다.

1월 회의록에서 '인내심'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앞으로의 두 번 회의, 다시 말해 적어도 3월과 4월 회의까지 금리 인상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반면 금융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Fed 경제에 더 자신감…올해 중반 금리 인상 유효(Fed more upbeat on economy as midyear rate hikes still in pla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성명서에 큰 변화는 없지만, 전반적으로는 매파적인 성향으로 기울어졌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그 근거로 Fed가 성명서에서 성장에 대해 "견고하다", 고용에 대해선 "강하다"는 표현을 쓰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지 않은 점을 들었다.

경제가 좋아짐에 따라 올해 중반 금리 인상 흐름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경제방송인 CNBC는 방향성보다는 그대로의 문구에 충실했다. 금리 가이던스에는 변함이 없고, 경제에 대해선 평가가 좋아졌다고 해석했다.

다만 저금리 정책을 상징하는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이란 문구가 이번 1월 성명서에서 완전히 빠졌음을 상기시켰다.

인터액티브 브로커스의 앤드루 윌킨슨은 이번 성명서가 주식시장에 주는 함의는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경고가 포함됐지만, 성명서는 전반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조금 더 빨라질 수는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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