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최근 400조원을 다시 넘어서면서 상승 추세의 국내 증시에 외국인이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업종별 보유율추이(화면번호3244)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지난 3일 기준으로 401조8천억원.

지난해 5월 초 이후 400조원 밑으로 내려간 이후 11개월만이다. 보유 비중으로도 당시 32.5% 수준이던 것이 34%를 다시 돌파했다.

지난 6일 외국인은 현물 1천14억원어치를 사들여 4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보유율 34%가 2005년 한때 40% 넘게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손에 쥐고 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 위기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심리적인 위기가 다시금 부각되는 시점에서 외국인이 꾸준히 비중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업종별 보유율 추이(화면번호3244)>

실제로 외국인은 그리스 재정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1조3천억원을 거둬갔고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도 300조원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그만큼 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대두되고 있는 스페인을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우려처럼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진입도 추세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국가들이 그리스 위기 경험을 계기로 시스템적으로 위기 대비책을 만들었고 실제로 각종 지표들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례로 유로화 사용 17개국 내에 있는 은행들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가늠할 수 있는 3개월물 유리보(Euribo)는 지난 1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고시된 3개월물 유리보는 전 거래일의 0.768%에서 0.766%로 내렸다.

최근 유로존 국가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유로안정기구(ESM)을 합해 총 7천억유로 규모의 구제기금을 마련하는 등 시스템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 "심리적으로는 투자 적기가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스페인 위기가 그리스 만큼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조용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과 아시아계 자금이 현 상황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럽문제가 다시 불거지면 자금이 빠져나갈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유출은 없다"고 말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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