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상승랠리를 보이던 증권업종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업종별 등락률(화면번호3211)에 따르면 증권업종은 지난 13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임과 함께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주들의 주가가 지난달 19일 단기 고점을 찍은 시점부터 지난 9일까지 12.58%의 하락률을 보인 뒤 모처럼만의 반등이었다.

이날 증권주들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한 달간의 업종별 주가 등락률을 비교했을 때 증권업종의 낙폭은 여타 종목의 하락률보다 컸다.

기계업종이 12.39%의 하락률을 보이긴 했지만 여타 업종은 대부분 10% 이내의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에 1.84% 내린 것과 비교해도 증권주들의 고전은 유독 두드러졌다.





<연합인포맥스 업종별 등락 추이(화면번호 5000)>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주들의 부진이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일부 대형주에 거래가 쏠렸을 뿐 전체적인 거래 대금은 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연말부터 증권업종이 크게 오른 것은 PBR이 0.7 수준에 머물 정도로 워낙 저평가 상태였기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가격이 싼 증권주에 돈이 몰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같은 특정 종목이 독주하는 장세에서 증권주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기본적으로 증권주는 코스닥이 살아나는 등 개인 거래 대금이 늘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이 최고 3조6천억원까지 불었지만 4월 들어서는 1조5천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유가시장도 지난 2월에 8조원에 육박하던 1일 거래 대금이 최근에는 4~5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3월 들어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줄었고 연초 만큼의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 공급도 나타나지 않아 증권주들이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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