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증권사들은 5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탄탄한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한 자동차업종과 중국 경기 개선 기대에 따른 산업재 관련 종목들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 종목별로는 기아차[000270]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 자동차株 추천..배경엔 '실적' 있다 = 2일 연합인포맥스가 추천 업종과 종목을 제시한 7개 증권사의 5월 증시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개 증권사가 자동차 관련주들의 호조를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소재와 산업재 종목들을 추천한 곳도 있었다.

전문가들이 자동차업종을 추천한 배경에는 외면할 수 없는 강한 실적 모멘텀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은 상대적으로 기업실적의 불확실성이 작고 벨류에이션이 높다"며 "이머징 국가의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구간에서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 포트폴리오는 단기악재 노출이 적고 실적모멘텀이 견고한 섹터가 긍정적일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견고한 자동차와 IT섹터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산업재를 추천한 것은 중국 경기 반등 기대 때문이다.

마주옥 연구원은 "소재와 산업재 업종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과도하게 형성돼 있다"면서 "최근 중국 정부는 저부가가치 창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상품방 주택에 대한 규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펴왔지만 최근 정책의 스탠스가 완화되는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2분기부터는 계절적으로 민간 소비의 기여도가 하락하는 기간이어서 투자부분이 주요 성장 엔진으로 작동해야 할 것"이라며 "위축된 부동산 투자와 SOC 투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현 KTB연구원도 "글로벌 거시적 지표들의 위험도가 진정되는 상황이 온다면 산업재와 금융주의 낙폭 회복 시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중국경제 회복 강도가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주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도주 관점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가동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앞서나간 면도 있다"면서 "올 4분기까지 중국 성장률 추세를 감안하면 경착륙도 아닌 어중간한 결과로 부양책의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 기아차, 車 업종 내 '톱픽' = 기아차는 연합인포맥스가 분석한 7개 증권사 월간 증시전망 리포트 중 5개의 리포트에서 추천을 받았고 현대차는 세 차례 추천받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자동차 업종 대표주격인 현대차[005380]보다 기아차가 더 많은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은 '레벨업'된 가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기아차의 2분기 출고와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7.4%와 15.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K9 출시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K5 선전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심화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실적이 두 자릿수의 외형 성장과 더불어 놀랄만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등 한층 레벨업 된 수익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양희준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최근 노후설비 교체와 생산공정 합리화 등 완성차 제조사로서의 질적 성장을 거뒀다"며 "실적 개선은 이러한 질적 성장의 결과물인 만큼 실적 서프라이즈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이은 신차 발표도 예상돼 있어 실적 개선뿐 아니라 경쟁사 대비 투자심리도 양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 있음-증권사별 5월 투자유망주>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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