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앉으면서 1,900선 마저 무너질지 향후 증시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현재 코스피는 5월 들어 지난 2일과 8일을 제외한 6거래일 모두 내림세를 탔다.

특히 7일과 11일에는 코스피가 각각 32포인트와 27포인트씩 빠지면서 연초부터 외국인이 끌어올렸던 증시 분위기가 계속해서 내리막을 타고 있는 상황이다.

4월말에만 해도 2,000선 고지 안착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1,900선 붕괴를 염려하는 수준까지 다달은 것이다.

하지만 증시가 1,900선 밑으로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침체에 들어가거나 지난 2008년와 2011년 두 차례의 위기 같은 메가톤급 쇼크가 불거지지 않는 한 1,906선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1,90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구축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스와 스페인 불안과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유럽 리더십 재정비와 스페인에 대한 유로존의 정책적 배려 등의 기대에 하방경직성이 확보되고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정지 불안 등 대외 여건상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내릴 개연성은 있지만 지금보다 더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박스권 하단을 지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설사 1,900선 밑으로 지수가 내려간다 해도 그 기간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주에도 코스피는 1,910선에서 하단 테스트를 지속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1,900선 밑으로 내릴 수는 있지만 곧 회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가 되는 점은 증시에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유럽과 중국, 미국 등 대외 상황과 연계돼 있는 만큼 국내 증시는 해외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지난주를 포함해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조정의 빌미를 주고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4거래일에만 1조3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주간 단위로는 올해들어 최대다.

외국인 수급 여건은 국내 증시에 유리하게 전환되기는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조용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코스피 수준이면 반등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라면서도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실적 위주의 우량 대형주는 가지고 있고 나머지 주식은 대부분 팔고 나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이 당분간 매도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투신과 연기금이 얼마나 그 자금을 받아 안전판 역할을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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