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62포인트 폭락했다.

18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62.78포인트(3.40%) 내린 1,782.4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1,700선을 내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급락은 그리스 은행들의 뱅크런 우려가 확산된 데서 시작했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이 불을 지폈다.

외국인의 매물 폭탄은 이날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294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이 1천446억원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5월 들어 13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 수급도 좋지 않았다.

장 초반에는 차익거래에서 매물이 출회하더니 오후 들어서는 비차익거래에서 외국인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이 쏟아졌다.

차익거래는 1천772억원, 비차익거래는 3천228억원을 쏟아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5천1억원을 순매도 했다. 지난해 11월 6천억원대의 물량이 출회한 이후로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업종이 4.50% 내렸다. 기계업종과 의료정밀업종, 전기ㆍ전자업종도 4%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다. 운수ㆍ장비업종과 종이ㆍ목재업종, 제조업종의 낙폭도 코스피 하락률보다 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4.66% 급락했고 기아차[000270]와 현대차[005380]도 각각 5.66%와 4.78% 하락했다. POSCO[005490]는 2.71%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000660]도 3.67% 주가가 빠졌다.

NHN[035420]과 LG디스플레이[045220]의 0.6~0.7%대 상승세를 보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패닉 상황이다. 정상적인 주가 흐름은 아닌 것 같다"며 "그리스 문제가 최악으로 간다는 걸 투자자들이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악재는 이제 상당 부분 지수에 반영이 됐다"면서 "오는 23일 유럽연합 특별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패닉 상황은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급격히 회담 이후 상승세를 회복하지는 못하겠지만 일방적인 하락에서 등락 수준으로 기조가 바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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