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금(金)값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금 관련 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31일 전문가들은 금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줄었고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 상대적으로 금 가격의 조정국면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 9월 초 온스당 1,900.22달러에서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해 현재는 온스당 금 가격이 1,550달러를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7월 수준이다.

이처럼 금 가격이 지난해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금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을 찾은 만큼 안전자산인 금 선호 현상이 다시 일어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 정부의 추가 양적완화(QE3) 기대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황에서 QE3 시행이 현실화되면 달러 가치가 지금보다 떨어지고 금 가격은 회복될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최근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이는 금 가격 추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면서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가 이뤄지면 금 가격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집계한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규모는 지난해 연초보다 8.6% 증가한 7천600만온스 수준.

유로존 위기 해결 기미가 엿보이고 미국 경제 지표가 소폭 개선돼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됐음에도 종전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금 가격과 금 ETF 보유 규모 추이 (자료출처:현대증권)>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안전자산뿐 아니라 투자대안으로 금의 지위 향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펀드와 ETF 투자, 직접투자 등이 있는데 이중 금 가격 추종 능력과 수수료 절감 측면에서 전문가들은 ETF 투자를 권했다.

손 연구원은 "국내에 상장된 KODEX 골드선물은 금 가격과의 상관계수가 0.99"라며 "금 가격 변동을 그대로 수익률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최적화된 금 투자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일반 주식형이나 파생형 금 관련 펀드보다 실물의 가격 변동과 차이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펀드 투자는 금 자체보다는 채광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많아 금 가격 외에도 기업 펀더멘털 영향에 수익률이 좌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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