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 대외 악재에 영향을 받아 3% 가까이 급락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38포인트(2.80%) 내린 1,783.1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56억원을 팔아 치웠다.

하지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천500계약 가까이 지수선물을 사들여 코스피가 저점을 형성했음을 시사했다.

기관은 922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 선물 매수가 살아나면서 프로그램 매매 베이시스도 회복됐다.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는 5천756억원을 순매수 했고 비차익거래도 969억원 매수 우위 흐름을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6천725억원을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크게 내린 가운데 전기ㆍ가스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2.07%와 1.19% 오름세를 보였다.

의료정밀업종은 6.22% 급락했고 건설업종과 기계업종이 각각 5.42%와 4.47% 하락했다. 유통업종도 4.16% 밀리는 등 고전했다.

종이ㆍ목재업종과 증권업종, 화학업종도 모두 3% 이상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3% 하락한 119만6천원에 장을 마쳤고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도 각각 1.68%와 3.40% 하락했다.

LG화학[051910]은 5.85% 급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도 5.27% 내려앉았다. POSCO[005490]는 이날 1.26%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7.72% 폭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급 차원에서 국내 증시를 판단했을 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2차 총선까지는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의미있는 정책을 내놓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5월에 나타났던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고 기관과 연금 등에서 매수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오늘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수세를 보인 것은 추가 하락 예상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충분히 이익실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외국인이 현물 매도를 줄이고 있다는 추세를 고려하면 외국인 매도세는 일단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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