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프로그램 매도세에 밀려 1,810선 초반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기관과 투신의 매수세에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0.63포인트(0.03%) 상승한 1,826.37을 기록했다.

새해 첫 거래에서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현물 매도와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장 중 한때 1,814.55까지 내렸다.

다만, 기관과 투신의 꾸준한 매수 지원에 낙폭을 확대하지는 않았다.

기관은 611억원을 순매수했고 투신도 433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 113억원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전체적으로 3천41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차익거래가 1천294억원을, 비차익거래가 2천120억원을 순매도 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업종과 전기ㆍ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두 업종 모두 2.30%의 상승률을 보였다. 섬유ㆍ의복 업종도 1.56% 올랐다.

반면 비금속광물 업종은 2.02% 하락했다. 보험과 전기ㆍ가스 업종도 각각 1.98%와 1.78% 내렸다. 통신 업종도 1.45%의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새해 첫 거래에서 2% 넘게 올랐다. 하이닉스[000660]와 LG전자[066570]도 각각 6.83%와 2.28% 오르며 올해 전기ㆍ전자 업종의 강세를 예고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1.84% 올랐다.

반면 KT&G[033780]는 2.58% 하락했고 SK텔레콤[017670]도 1.41%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방향성 찾기'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물량이 수급에 악영향을 줬지만 강보합으로 마감했다"며 "당분간은 새로운 이슈보다는 기존 재료의 재해석을 통해 시장 심리를 형성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초부터는 시장에 산재해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결국 방향성을 찾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 한달간은 증시 전망이 밝은 편이 아니다"라며 "3월 이탈리아 국채 만기 전까지는 방향성이 잡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와 독일이 지금처럼 수수방관하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코스피가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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