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와 미국 채권금리 등이 급등하자 물가연동국채(물가채) 매수에 탄력이 붙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지수 BEI(Break-Even Inflation)(화면번호 4525)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물가채 금리는 1.295%다. 대다수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전보다 금리가 낮아진 모습이다.

이로써 BEI도 확대돼 96.5bp를 나타냈다. BEI는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동일 만기의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간 수익률의 차이, 즉 스프레드를 의미한다.





BEI의 이 같은 확대는 OPEC의 감산합의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와 소비자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 오르면서 3개월째 1%대를 유지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연일 올라 51.6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물가채가 선방하고 있다"며 "이는 감산합의 따른 국제유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세 덕분이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장내 거래가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BEI 확대는 국제유가의 영향이 크다"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거는 기대가 커 물가 상승 시 수익이 나는 옵션을 가진 물가채가 주목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도 내년에 투자를 검토한다고 하니 물량이 적은 물가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물가채의 인기가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올해 여름 전기세 인하가 물가채에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했는데 국제유가도 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하는 데 그칠 것 같다"며 ""고 주장했다.

그는 "감산합의가 실제 이행될지 미지수이고, 국제유가가 60달러선을 넘으면 세일오일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다"며 "또,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 취임 후 원유 수요가 늘어날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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