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집회를 앞두고 채무 재조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에 상환 유예되는 회사채에 대해 향후 상환을 약속했다. 다음주 사채권자집회를 앞두고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의 결정만 남은 셈이다.

14일 산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과 강면욱 본부장은 전일 긴급 회동을 하고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방안에 대해 이견을 조율했다.

기존 채무 재조정 방안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하던 단계에서 진일보한 변화다.

실제로 이동걸 회장은 국민연금에 회사채 상환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으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채권 50%를 출자전환을 해주고 나머지 50%에 대해서 만기를 3년 연장해 준다면, 만기연장분의 상환을 100% 약속하겠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3천900억원 중 3년 만기연장 후 3년간 분할상환하기로 했던 약 2천억원의 회사채에 대해 구두 형태로 상환을 약속한 셈이다. 나아가 사채전환을 위해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 놓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수장들의 회동으로 상황이 호전된 만큼 국민연금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오늘 중으로 투자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이날 오후 투자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구조조정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채무 재조정에 대한 사채권자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사채권자집회는 내주 17일과 18일 이틀간 열린다.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동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발행잔액 1조3천500억원의 30%에 육박하는 3천887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4천400억원 중에서 43%인 1천9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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