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국무원이 올해 내 국유기업 사업구조 개편을 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금융·문화 분야의 국유기업을 제외한 중국의 모든 주요 국유기업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유한회사나 혼합소유제로 지배구조가 전환된다.

국무원은 이미 90%에 달하는 국유기업이 사업구조 개편 절차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는 해당 국유기업들도 내부적으로 적극 참여한다.

국무원은 대다수의 국유기업이 당국의 사업구조 개편 점검에 앞서 인사·보상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왕 잉 애널리스트는 국유기업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당국의 점검은 국유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국유기업에 대한 당국의 통제를 강화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국유기업들의 사업구조가 바뀌더라도 고위 임원을 직접 임명하는 방법으로 권한을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은 경쟁력을 잃은 국유기업을 되살리기 위해 국유기업의 사업형태 현대화, 인수합병 활성화, 혼합소유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유기업에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혼합소유제 실행안의 경우 올 가을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심층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차이나유니콤 등 일부 국유기업에서는 혼합소유제 논의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국유기업 개혁은 1993년 중국 정당회의에서 처음으로 제시됐다. 당시 공산당은 '중국적인 요소를 담은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자본주의와 국가 계획경제를 혼합한 경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몇 년간 경제 성장세 둔화로 중공업 분야 등의 국유기업 이익이 줄었지만, 최근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부동산 투자 호황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국유기업의 순이익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국유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1조4천억 위안 (약 230조2천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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