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북한과 미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BC 방송은 미국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북 무역 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중국에 세컨더리 제재(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을 제재하는 것)를 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미국이 중국의 은행, 국유기업 등에 세컨더리 제재를 가할 경우 중국 역시 미국에 무역 보복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기자들에게 "(중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하는 등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본다"면서 "(이와 같은 상황은) 이렇게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메릴랜드)은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과의 거래와 미국과의 거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런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사이의 '말의 전쟁' 극장의 주요 관객은 베이징에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발언은 사실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엔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15년 북한의 무역비중 중 중국과의 무역은 전체의 85%에 달했다.

중국은 올해 2월 북한으로부터의 석탄 수입을 제한했지만, 올해 상반기 북한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오히려 30%가량 늘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과 북한의 전체 무역량은 26억5천만 달러(약 3조358억 원)로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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