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정부와 민간 기관들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투자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무부 및 중국의 싱크탱크, 증권사 등 민간 기관들이 일대일로 투자의 리스크를 분석하는 자료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무부는 일대일로 사업에 관련된 국가들의 경제·역사·사회와 투자 정책·관련 기관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중국의 대표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CASS)도 57개국의 투자 리스크를 등급으로 표시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대일로 사업과 관계있는 35개국 중 AA등급을 받은 국가는 싱가포르뿐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각국의 경제·정치적 상황을 점수로 환산한 민생증권의 일대일로 사업 리스크 분석 자료를 월간지에 실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NDRC)도 조만간 중국의 투자자들이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된 리스크를 피할 수 있도록 투자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민간 기관들의 자료는 일대일로 사업에 참가하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SCMP는 해석했다.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정보 제공은 정부의 일대일로 사업 지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8일 부동산, 호텔, 영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클럽 등에 대한 해외투자를 규제하지만, 일대일로와 관련된 사업은 장려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일부 기관들은 당국이 일대일로 사업으로 가장한 해외 자본 유출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용딩 중국사회과학원 이코노미스트는 "일대일로 사업은 정부의 지원을 받기 용이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사업을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짓고 싶어한다"면서 "일대일로 사업 홍보에 관련해 (중국 당국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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