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홍콩 거래소가 제3 증권시장 개설과 관련된 1차 시장 협의를 완료했지만 이에 대한 불협화음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거래소가 지난주 양분화된 구조의 제3 증권시장 개설을 제시했으나 관련 기관의 반응은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거래소에 따르면 제3 증권시장은 차등의결권을 가진 일반 기업들의 주식을 거래하는 시장과 스타트업 회사들만 상장된 시장으로 양분화된다.

차등의결권 시장의 경우 모든 투자자에게 열려 있지만, 스타트업 시장의 경우 전문 투자자들의 투자만 허용된다.

스타트업 시장에 대해 대해 홍콩상장회사연합회 측은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프란시스 양 홍콩상장회사연합회 의장은 "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은 실적 자료가 부족하고 사업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기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차등의결권 부여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보였다.

양 의장은 "알리바바를 (홍콩 주식시장에서) 잃은 후 3년이 지났으나 아직 개선된 바가 없다"면서 "우수한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제3 증권시장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작년 중국의 초대형 IT 그룹 알리바바가 홍콩 거래소가 아닌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한 이유는 홍콩 거래소에서 차등의결권이 허용되지 않아서라고 알려진 바 있다.

데이비드 웹 전 홍콩증권거래소 이사는 새로운 증권시장 개설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제3 증권시장 개설은 완전히 틀린 방향이다"라며 "네 개의 거래소로 홍콩의 증권시장을 분리하는 것보다 단일한 규제기관 아래 단일한 시장을 관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홍콩 증권중개인협회는 제3 증권시장 개설에 대한 찬성표를 던졌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SFC)도 제3 증권시장에 대한 별다른 반대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칼슨 통 카싱 증선위 위원장은 "증선위는 제3 증권시장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열려 있다"면서 "증선위는 '오픈마인드'로 어떤 방향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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