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SFC)가 신규 기업 상장 승인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결정되며제3의 증권시장 개설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며 이번 결정으로 홍콩증권거래소(HKEX)가 더 큰 권한을 가지고 제3 증권시장 개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홍콩 거래소가 신규 상징 기업을 승인하는 업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차지하게 되면서 개혁안들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홍콩 거래소는 차등의결권을 가진 일반 기업들의 주식을 거래하는 시장과 스타트업 회사들만 상장된 시장으로 양분화된 제3 증권시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등이 중국이 아닌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유가 홍콩에서는 차등의결권이 허용되지 않아서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홍콩 거래소는 차등의결권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증선위와 홍콩 거래소는 신규 기업 상장 승인 업무를 거래소가 중심적으로 맡게 된다는 내용이 담긴 협의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지난 다섯 달 동안 이에 대한 협의를 계속해 왔다.

다만 증선위가 상장 승인 업무에서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상장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새로운 위원회가 설립되고, 증선위도 이에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홍콩의 브로커인 크리스토퍼 쳉 와-펑은 증선위가 기업 상장 승인에서 물러난 이유는 업계의 비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업계가 증선위의 기업 상장 승인 감독에 대해 반대했다"면서 "증선위가 신규 기업 상장에 더 높은 수준으로 관여하면 상장하는 기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선위가 상장 절차 개혁안에 합의 의사를 보인 만큼, 홍콩 증권시장의 차등의결권 도입에도 더 개방적인(open-minded)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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