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국영 싱크탱크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면 '페어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주재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해외 기업에 대한 동등한 경쟁 조건과 지적 재산권 보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중국으로 유입되는 해외자본이 줄어들고 있으며,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젠핑 중국 상무부 지역경제협력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직접투자(FDI)의 70%는 서비스 업종에 몰려 있다며, 제조업 분야의 FDI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30%의 FDI가 제조업 업종으로 유입됐긴 했지만, 그마저도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 장 주임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진흥책 '메이드 인 차이나 2025'와 같은 정책이 중국 기업에 차별적인 경쟁 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장 주임은 중국의 FDI 유입 감소세가 놀랄 수준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해외 기업의 중국 사업을 용이하게 하도록 투명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으로 유입된 FDI는 720억 달러(약 81조3천96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FDI는 연간 1천200억 달러(약 135조6천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중 약 66%는 홍콩에서 발생했다.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지재권 보호가 중국의 기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재권 침해에 대한 더 엄격한 처벌과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권리·규제·기회 측면에서 정부가 모두에게 동등한 대우를 해야 한다"면서 국유기업, 민간기업, 해외 기업이 모두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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