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로 설립된 중국 최상위 금융감독기구인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여러 감독기관 간의 갈등을 잘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부총리급으로 설립되고, 기존 감독기관보다 상위에 있어 각각의 감독기관을 잘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9일(이하 현지시간) 분석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8일 5개월 전 시 주석이 지시한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8일 공식 출범했고, 총 책임자는 마카이(馬凱) 부총리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신화통신은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중국의 통화정책과 금융 규제를 감독하고, 기존 금융 감독기관과 지방 정부의 부패를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 정웨이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위원회의) 역할 규정은 위원회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동등한 수준의 권력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중국 발개위는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 승인부터 중국의 해외 투자 검토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핵심 조직이다.

이어 루 이코노미스트는 위원회가 부총리급 기관인 만큼 일반 정부부처보다 더 높은 정치적 서열을 가지게 돼 감독기관 간의 갈등을 조율하는 것이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 등의 기존 감독기관들이 금융안정발전위원회의 감독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별도의 감독기관들을 조율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게리 리우 중국금융개혁연구소 소장은 "법적으로 말하면 위원회는 협력 기관일 뿐이다"면서 "감독기관들이 상반되는 이익을 보일 때 위원회가 이를 조율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국립대의 동아시아연구소 헨리 찬-힝 리 연구원은 "새로운 슈퍼 감독기구의 성과는 (위원회의) 지도자의 능력에 따를 것"이라며 "지도자의 정치적 배경과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내년 3월 마 부총리가 은퇴한 후에는 차기 정치국원의 일원으로 선정된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위원회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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