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HSBC 계열사인 HSBC 프라이빗 뱅킹에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HSBC 프라이빗 뱅킹이 홍콩 증권선물상소심재처(SFAT)에 항소 건에서 패소했다면서 21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5년 SFC는 HSBC 프라이빗 뱅킹이 2003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리먼 브러더스의 자산과 관련해 판매한 구조화 상품 등에 문제가 있다며 6억500만 홍콩달러(약 846억3천345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 판결에 대해 HSBC 프라이빗 뱅킹은 SFAT에 재심을 요구했다.

그러나 SFAT는 기존 결정을 유지한다면서, 기존에 부과된 벌금을 4억 홍콩달러(약 559억1천600만 원)로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판결했다.

또, SFAT는 HSBC 프라이빗 뱅킹의 증권 면허 1개를 전체 정지시키고, 추가 1개의 면허를 부분적으로 정지시켰다.

SFAT는 판결문에서 "은행은 마케팅 과정과 파생상품 판매 과정에서 물적·시스템적 과실을 보였다"면서 "심사 기간에 은행은 SFC의 행동강령과 보조 가이드라인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애슐리 애들러 SFC 위원장은 "HSBC 프라이빗 뱅크는 구조화 상품 판매에서 은행에 요구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면서 "잘못된 관행과 고위험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은행은 고객의 손실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상당한 제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애들러 위원장은 SFC는 개인 고객, 시중은행, PB 등 모든 투자자에 대한 보호를 제공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한편 HSBC 프라이빗 뱅킹은 2개의 면허가 전체·부분적으로 정지됐지만, 이는 은행의 홍콩 영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HSBC 프라이빗 뱅킹 홍콩지부는 면허가 정지당한 법인이 아닌 별도의 법인 아래서 영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BC 프라이빗 뱅킹은 영국계 금융그룹 HSBC의 스위스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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