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철강 과잉생산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베를린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대표가 참가한 철강 글로벌 포럼에서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철강 감축 노력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은 이날 "(철강 글로벌) 포럼은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단기간의 발전이나 낡은 약속을 하는 것은 (철강 과잉생산) 문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그리어 비서실장은 철강 과잉생산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철강 과잉생산의 원인과 결과에 완고하게 대응하기 위해 법률적 권한이 미치는 한에서 기용 가능한 도구를 활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어 비서실장이 구체적으로 철강 관세 부과 여부와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와 같은 발언은 향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철강 수입 제재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반면 포럼에 참석한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중국이 철강 생산 감축을 줄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리 부장조리는 "중국은 수십만 명의 (철강) 노동자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찾아줘야 한다"면서 "중국은 (철강 감축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만이 (철강 감축을 위해) 행동하길 요구받는 상황을 막기 위해 다른 국가들의 협조를 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철강 감축에 대한 요구가 중국에만 쏠리고, 다른 나라들은 이를 방관하는 듯한 현상을 비판한 것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철강 생산을 약 6천500만 톤 줄였다. 올해 중국은 5천만 톤의 추가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철강의 약 절반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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