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하이난항공(HNA) 그룹이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맞춰 그룹의 사업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HNA그룹이 자회사 HNA창신금융(HNA Innovation Finance)을 앞세워 일대일로 관련 물류, 원자재 사업을 확대한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NA창신금융은 세계 최대 석유 거래업체 글렌코어와 싱가포르의 물류기업 CWT를 활용해 일대일로 관련국에서의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글렌코어는 자사의 석유제품 저장 및 물류사업부인 HG 스토리지 인터내셔널의 지분 51%를 HNA그룹 계열사인 HNA창신금융에 매각했다.

HNA그룹의 홍콩 계열사인 항해실업그룹도 지난 11월 CWT의 지분 98.1%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항해실업그룹은 사명을 CWT 인터내셔널 주식회사로 바꿨다.

SCMP는 기존에 해외 부동산, 호텔, 엔터테인먼트 자산 매입을 활발하게 해 오던 HNA그룹의 사업전략이 방향을 튼 모습이라고 평했다.

기존에 해외 투자에 치중해 있던 HNA그룹의 사업방향이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게 전환됐다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8월 부동산, 호텔, 영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클럽 등에 대한 역외투자 규제 방침을 발표했다. 당시 국무원은 '비이성적'인 인수합병(M&A)은 규제하는 반면, 일대일로 관련 프로젝트는 장려한다는 지침을 밝혔다.

이후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해외 투자 행보를 보인 HNA그룹에 대한 규제도 높아져 왔다. HNA그룹은 중국 은행 당국으로부터 대출 현황 조사를 받고, 주요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탄 샹동 HNA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며 "정부가 금지한 영역에는 단 1센트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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