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텐센트홀딩스의 음악 계열사인 텐센트뮤직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와 지분 교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 텐센트뮤직과 스포티파이가 내년 상장에 앞서 각 회사의 지분 10%를 서로 교환하는 지분 스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두 기업의 지분 교환은 양 회사가 기업공개(IPO) 시점에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게 하고, 향후 다른 음반 회사와의 라이선스 관련 협의에서 협상력을 가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포티파이가 텐센트뮤직보다 더 높은 시장가치로 평가되는 만큼, 텐센트는 지분 교환에 따르는 차액을 스포티파이에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WSJ에 따르면 이미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스포티파이는 텐센트뮤직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해부터 텐센트뮤직을 접촉해 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당초 중국 시장 진입을 고려하지 않던 스포티파이가 텐센트홀딩스의 잠재력을 재평가해 텐센트뮤직과의 교류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텐센트홀딩스는 지난달 5천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기업 페이스북보다 더 많은 시총을 기록했다.

또, 텐센트홀딩스의 전자책 사업부 웨원그룹이 지난달 홍콩증시에 상장한 당일 주가가 100% 가량 폭등하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당시 일부 언론은 투자자들이 '텐센트' 이름을 단 투자 종목에 목말라하고 있다며, 웨원그룹의 흥행 성공이 텐센트홀딩스의 저력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지분 교환에 대해 전문가들은 텐센트가 스포티파이의 사업전략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스포티파이는 1억4천만 명의 회원 중 6천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유료회원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음악 재생 목록 큐레이팅과 독창적인 콘텐츠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는 회사다.

WSJ은 현재 텐센트뮤직의 회원 중 극히 일부만 유료로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스포티파이와의 협업이 텐센트뮤직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