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래츠는 내년 아시아가 중동 외 원유 공급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S&P 글로벌플래츠의 음리간카 자이푸리야르 아시아·중동 부국장은 사우디 감산 협약 연장은 아시아 시장의 원유 공급원 다양화 필요성을 높였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국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10개국은 종전 합의한 산유랑 감산 규모를 내년 말까지 9개월 더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자이푸리야르 부국장은 감산 협약 연장이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라며, 내년에 아시아는 중동을 제외한 다른 국가로부터의 원유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원유 공급 대부분은 중동 지역에 의존해 있다는 것이 자이푸리야르 부국장의 견해다.

부국장은 이어 업계 관계자를 인용, 사우디 감산 협약이 아시아가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제시해 준 것이라고 전했다.

자이푸리야르 부국장은 미국이 중동의 대체 공급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원유 정제업체들은 이미 미국으로부터 공급되는 원유량을 늘리고 있다.

부국장은 한국의 한 정제업체를 인용하며, 이 업체는 내년에 중동 외 지역에서 공급되는 원유의 비중을 35%까지 높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이 업체의 중동 원유 공급량은 전체의 30%였다.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의 무역상사 유니펙(Unipec)은 내년 중국에 더 많은 미국산 원유가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9월 수출한 원유는 147만3천 배럴b/d(1일당 배럴)로, 8월 수출량의 2배에 달한다. 이 중 아시아는 60만4천b/d를 차지하며 가장 큰 원유 수출 지역으로 올라섰다.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25만1천b/d)과 한국(15만b/d)이 미국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했다.

다만 자이푸리야르 부국장은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원유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 가격 하락에 2015년부터 원유 관련 투자가 약 1조 달러 줄었다면서, 만약 투자가 다시 활발히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에 원유시장이 큰 공급 부족 현상을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이푸리야르 부국장은 바레인 석유부 장관 세이크 모하메드 빈 칼리파 알 칼리파 역시 심해 분야 등 신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칼리파 알 칼리파 장관은 미국 셰일유 역시 부족할 수 있다면서 신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공급 위험이) 시장이 아직 포착하지 못한 부분이다"라며 원유시장에 잠재적인 공급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음리간카 자이푸리야르 부국장은 원유시장에 대한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애널리스트이며, 지난 2002년 원유 전문 기자로 글로벌플래츠에 합류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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