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사이버관리 당국이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기업 알리바바를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문책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사이버관리국)은 최근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의 대표자들을 소환해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조사했다.

WSJ에 따르면 판공실은 앤트 파이낸셜에 문제가 된 시스템을 개선하고,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최근 앤트 파이낸셜은 충분한 고시 없이 사용자들의 정보를 앤트 파이낸셜의 신용평가 시스템에 등록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앤트 파이낸셜이 알리페이를 활용해 알리페이의 신용평가 시스템인 즈마신용(芝麻信用) 가입을 유도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알리페이는 이용자들에게 연간 명세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제공 화면 하단에 제 3자에게 이용자의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동의한다는 항목에 자동 체크 표시를 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상당수의 이용자가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즈마신용에 가입됐다.

문제는 즈마신용이 이용자의 소득 정보, 저축 정보와 쇼핑 내역 등 개인 금융 정보를 제 3자에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으로, 약 5억2천만 명의 활성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회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지난주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재검토하고 판공실의 요청에 따라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매체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앤트 파이낸셜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별도의 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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