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경영 위기에 빠진 중국 기업 러에코의 구제 기업마저 지원을 중단하면서 러에코의 위기가 다시 부각됐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러에코에 긴급 자금을 수혈해 준 융창중국(수낙차이나·01918.HK)은 앞으로 러에코에 금전적인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쑨홍빈(孫宏斌) 러에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선전증권거래소를 통한 온라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쑨 CEO는 "때론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러에코 주력 상장사 러스왕에 대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러에코에 경영난이 발생하자 러스왕 및 일부 계열사의 지분의 8.56% 매입하는 형태로 러스왕에 150억 위안(약 2조5천123억 원)에 달하는 긴급 자금을 수혈한 바 있다. 쑨 CEO는 지난해 11월 러에코에 12억9천만 위안(약 2천160억 원) 규모의 추가 대출도 제공했다.

한편 쑨 CEO가 러에코에 대한 금전적 지원 중단을 선언한 직후 홍콩증시에서 융창중국의 주가는 5%가량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러스왕의 주식거래가 목요일에 재개될 예정이며, 주가가 74%가량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스왕이 지분 재조정 계획도 철회하는 등 부채 상환이나 정상 영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러스왕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러에코의 핵심 계열사로, 모회사의 경영난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주식거래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러스왕은 문서를 통해 "(러스왕에)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다"면서 "상장이 철회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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